김형선, 해녀

김형선 작가는 해녀의 육중한 삶을 사진을 통해 섬세하게 기록해 나간다. 흰색 스크린 앞 해녀의 모습은 무색의 바탕과는 전연 다르다. 사진 속 여인들은 충혈된 눈, 막 바다에서 나온 듯 물기를 머금은 몸, 지친듯한 표정이 역력한데, ‘해녀’라는 직업을 가진 그녀들의 삶의 단면을 갑작스럽게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처음 해녀들의 생생한 표정에 먼저 눈길이 갔다면 그다음 눈에 들어오는 건 그녀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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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타임즈, 한영수

1933년 개성에서 태어난 사진작가 한영수는 그림과 사진을 배우며 유복한 유년기를 보낸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인해 전쟁 참전 후 서울로 돌아온 그는 폐허가 된 가난한 도시로써의 서울을 마주하게 된다. 그가 1956년과 1963년 동안 작업한 사진 속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서구적인 건물의 모습에서 그 시대에 다가오고 있던 ‘모던 타임즈’를 엿볼 수 있다. 구획없이 흩어지는 사람들의 움직임, 텅빈 공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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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연작, 김영미

작가 김영미의 작업을 보고 있으면 풍향에 맞춰 모습을 바꿔가는 하나의 정경(風景)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높이와 색이 다른 일련의 작업은 계절마다 모습이 바뀌는 풍경을 떠올린다. 스웨덴 남부의 집과 숲이 만들어내던 편안함, 기차에서 봤던 바다의 수평선처럼 여행을 통해 기억된 장면들이 그녀의 눈과 손으로 재차 여과되어, 성형, 건조, 초벌, 재벌이라는 오랜 과정을 거쳐 세라믹 작업으로 만들어진다. 나무의 몸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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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만 있으라고, 호호당

‘좋은 일만 있으라고 호호당(好好堂)’은 요리를 하고 보자기 포장을 연구하는 양정은씨가 운영하는 우리의 멋과 맛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름만 들어도 명랑한 웃음으로 가득 찰 것 같은 이곳은 보:媬 포:布 품:品 의:依 네 가지 주제로 호호당의 색이 담긴 생활용품과 함께,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한국의 전통 선물요리도 배울 수 있다. 보자기로 곱게 싸인 선물은 받는 이에게 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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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 Waves in the Breez

본래 직물이 사용되기 위한 어떤 ‘유용성’에 기반하여 만들어 진다면, 작가 강수진의 작업 속 직물은 추상적인 형태로 마치 오래된 고기구(古機構)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 실이라는 얇은 선으로 구성되는 이 조형은 가벼운듯 하면서도, 표면으로 드러나는 매듭 하나 하나가 거기에 어떤 묵직함을 실어준다. 그녀의 작업에서 직물이 더 이상 자신의 기능에 얽매이지 않듯이 사용되는 재료 또한 실에 국한되지 않는다. Waves 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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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한남동에 위치한 Music Library는 10000장이 넘는 레코드판과 3000권의 음악 전문서적과 잡지들이 소장되어 있다. 롤링스톤 잡지 전권이 비치되어 있기도 하고 1966년에 발매된 비틀즈의 앨범 “Yesterday and Today”의 첫 에디션 같이 구하기 힘든 앨범도 만나볼 수 있고 그 외에도 50년대 부터 지금까지 나온 많은 수의 레코드판이 소장되어 있다. 3층 높이의 건물인 이 음악 도서관은 한남동의 경사면에 위치한 건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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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인, 2005~ 2015, 서울

일민 미술관에서 개최한 ‘그래픽 디자인, 2005~2015, 서울’ 은 서울에서 문화 영역을 중심으로 작은 단위로 활동하는 소규모 개인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소개하고 기록하는 전시다. 전시 이름에 명명된 2005년이라는 해는 그런 소단위 조직으로 이루어진 작은 그래픽 사무소들의 활동이 드러나기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에서 이번 전시를 단순히 서울의 그래픽 디자인을 대표하는 아카이브전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데, 이름에 포함된 쉼표 ‘,’와 물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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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바람의 풍경

김윤수 작가의 ‘바람의 풍경’은 발이라는 신체의 구체적인 형태로부터 시작된다. 비닐을 직접 손으로 잘라 확대되고 변형된 형태를 작가는 ‘쌓는다’는 행위를 통해 추상적인 내면의 풍경을 구성하는 재료로 사용한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모래 알갱이가 축적되어 거대한 풍경을 이루듯, 손으로 하나씩 쌓아올려진 풍경은 무한하게 연속되는 시간과 힘을 담고 있다. “주변의 일상적인 기물, 또는 나와 주변 사람들의 신체에서 작업의 단초를 발견한다. 물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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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Kyss

Kenny Son은 ‘Hand Scale’이라는 주제로 일상에 사용되는 소도구들을 만들고 있다. 작지만 책상이나 식탁 위에 놓여 집 안 풍경을 구성하는 그의 작업은, 장식적인 기교는 배제된 채 자신의 기능에 충실하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형태로 섬세하게 세공된다. 공예와 디자인, 조각의 경계선에 놓인 Kenny의 작업은 생활에 필요한 하나의 도구이자 시간을 오래 담아둘 수 있도록 단단하게 만들어진 소중한 오브제이기도 하다. 금속공예와 오브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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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less Architecture

Nameless 건축은 나은중 유소래 건축가가 운영하는 설계 사무소로 일상에서 발견하는 근본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단단한 건축 유형을 만들어 가고 있다. 건축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문화, 사회 현상의 탐구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공간 프로젝트를 병행하면서 건축의 유동성을 실험하기도 한다. 실리콘 반투명 표피로 만든 The Door 프로젝트는 문 너머의 공간이 어렴풋이 비쳐져 공간 간의 경계 또한 달라진다. 하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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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민, 희미한 연작

디자이너 박원민의 ‘희미한 연작’ 시리즈는 도시의 안개 낀 분위기를 디자인으로 표현하면서 시작된다. 특정한 형태가 아닌 어떤 장면이나 분위기를 표현하려 했다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페인팅을 닮았다. 최소한의 형태와 함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재료 자체의 성질이다. 시각적으로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물리적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빛과 색을 유형화한 작업으로, 여느 가구처럼 재료에 색을 입힌 것이 아니라 색 자체가 하나의 모놀리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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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 소멸의 흔적

작가 서민정의 작업은 ‘소멸’과 ‘시간’의 개념으로부터 시작된다. 폴리스티렌, 도자기, 식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섬세한 소재로 만들어진 작업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하나의 현상으로 표현된다. 몸체는 사라진 채 형태만 남은 죽은 새, 관류액으로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시든 꽃. 우리는 그녀의 작업을 보면서 마음 깊숙히 내제하여 있던 소멸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상기시킨다. 시간이라는, 끊임없는 변화와 소멸의 연속 선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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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도로 프로젝트

1953년 한국 전쟁이 끝났을 때 서울은 폐허에 가까웠다. 그리고 불과 몇 십 년 후 자본주의의 열매인 산업화와 함께 도시계획이라는 것을 토대로 서울의 도면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사회적 부를 상징했던 자가용은 서울 재건축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였고,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고가도로는 도시의 풍경을 바꾸어 놓는다. 서울역 기차 레일을 도로가 어떻게 가로지를 것인가는 당시 풀어내야 할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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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Vakki

아티스트 빠키는 시각적 유희를 탐구한다. 80년대를 풍미했던 광고와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형형색색의 작업은 재료 자체에서 오는 물질적인 화려함이 아닌 그래픽으로 만들어 낸 이미지라는 점에서 미디어를 닮았다. 그녀에게 작업은 어떤 목적이 있어서라기 보다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놀이’다. 아이들이 내는 원초적인 소리에서 이름을 가져온 빠키의 1인 스튜디오 ‘빠빠빠 탐구소’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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