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풍경연작, 김영미

작가 김영미의 작업을 보고 있으면 풍향에 맞춰 모습을 바꿔가는 하나의 정경(風景)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높이와 색이 다른 일련의 작업은 계절마다 모습이 바뀌는 풍경을 떠올린다. 스웨덴 남부의 집과 숲이 만들어내던 편안함, 기차에서 봤던 바다의 수평선처럼 여행을 통해 기억된 장면들이 그녀의 눈과 손으로 재차 여과되어, 성형, 건조, 초벌, 재벌이라는 오랜 과정을 거쳐 세라믹 작업으로 만들어진다. 나무의 몸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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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만 있으라고, 호호당

‘좋은 일만 있으라고 호호당(好好堂)’은 요리를 하고 보자기 포장을 연구하는 양정은씨가 운영하는 우리의 멋과 맛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름만 들어도 명랑한 웃음으로 가득 찰 것 같은 이곳은 보:媬 포:布 품:品 의:依 네 가지 주제로 호호당의 색이 담긴 생활용품과 함께,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한국의 전통 선물요리도 배울 수 있다. 보자기로 곱게 싸인 선물은 받는 이에게 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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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 Kyss

Kenny Son은 ‘Hand Scale’이라는 주제로 일상에 사용되는 소도구들을 만들고 있다. 작지만 책상이나 식탁 위에 놓여 집 안 풍경을 구성하는 그의 작업은, 장식적인 기교는 배제된 채 자신의 기능에 충실하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형태로 섬세하게 세공된다. 공예와 디자인, 조각의 경계선에 놓인 Kenny의 작업은 생활에 필요한 하나의 도구이자 시간을 오래 담아둘 수 있도록 단단하게 만들어진 소중한 오브제이기도 하다. 금속공예와 오브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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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민, 희미한 연작

디자이너 박원민의 ‘희미한 연작’ 시리즈는 도시의 안개 낀 분위기를 디자인으로 표현하면서 시작된다. 특정한 형태가 아닌 어떤 장면이나 분위기를 표현하려 했다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페인팅을 닮았다. 최소한의 형태와 함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재료 자체의 성질이다. 시각적으로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물리적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빛과 색을 유형화한 작업으로, 여느 가구처럼 재료에 색을 입힌 것이 아니라 색 자체가 하나의 모놀리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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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화, 소재의 구성

작가 서정화의 ‘소재의 구성(Material Container)’은 두 재료를 하나의 형태 안에 담은 작업이다. 우연히 녹그릇에 제주도에서 가져온 현무암을 올려 놓았을 때의 그 어울림이 좋아 황동과 현무암으로 첫 스툴을 만들면서 시작된 작업으로 재료 자체의 특성만큼이나 두 재료 사이의 관계가 드러나는 작업이기도 하다. 초기에 작업한 ‘Ripple effect’가 찻잔을 올려 놓을 때마다 물결이 생겨 몸가짐을 조심하게 되는 동양의 문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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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 이미주

이미주 작가의 그림을 볼 때는 사물의 표정을 천천히 마주하게 된다. 무덤덤해 보이지만 그림마다 호기심, 즐거움, 지루함 같은 다채로운 감정이 숨어있어 그림 속 오브제에 대한 그녀의 애정이 느껴진다. 특별한 이야기가 떠올라 작업을 시작한다기 보다는 평상시 눈에 들어왔던 익숙한 소재와 그녀의 작업실 풍경이 그림이라는 공간 안에 다시 재구성되면서 시작되는 작업이 많다. 세라믹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이미주 작가는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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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 Tonic mieux que platonique

건강에 좋은 낙서, 최진영

일러스트레이터 최진영씨의 그림에는 과연 낙서라고 해도 좋을 만큼의 가벼움이 있다. 그런데 그 가벼움이란 것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는 꼭 필요한 상큼한 종합비타민 같은 존재다. 작년 생일, 자신의 건강을 위해 시작한 페이지 ‘건강에 좋은 낙서’에 그녀가 일기처럼 그려놓은 즐거운 낙서들이 소개된다. ‘술만 마시면 고양이가 되는 남자’, ‘양말 신은 양말’,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 왠지 미워할 수 없는 면모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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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갑옷, 이광호

작가 이광호의 작업은 재료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로부터 시작된다. 평소 눈에 들어왔던 평범한 재료를 가지고 그 재료의 특성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풀어낸 작업들이 많다. 유년시절 조부모의 시골 농장에서 자라 자연에서 채취한 소재를 가지고 뭔가를 만드는 것에 익숙한 그는 직접 작업에 뛰어들어 완성되기까지 재료에 대한 탐구를 계속해나간다. 그가 어린시절을 자연에서 보냈다면 지금 작업실에 놓인 재료는 플라스틱, PV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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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유기그릇, 조기상 x 김수영

  부엌 한 켠 – 세월의 때가 까맣게 묻어 있다가도 열심히 닦아내면 다시 반짝반짝 빛나던 유기 그릇은 사람의 손을 타는지 사용할수록 더 윤기가 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 그릇은 오래 사용할수록 닳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견고해지는 느낌이다. 조기상 디자이너와 김수영 장인이 만든 이 유기그릇들은 부수적인 장식없이도 재료 자체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형이 넓게 펴지기도하고 둥글게 파이기도하면서 쓰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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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으로 쓰는 글씨

“애초 한글은 읽혀지기 위해 만들어졌다. 한글의 형태는 펜이나 붓 같은 필기구나 손의 움직임에 적합하게 고안된 것이 아니라, 목판에 지식을 새겨 전파하기 위해 디자인되었다.  그러나 훗날 사람들은 이를 붓으로 썼다. 한글의 기하학은 인간의 손이라는 일종의 생물학적 필터링을 거치면서 획의 방향, 순서, 비례감이 추가로 정의되었으며, 읽기와 쓰기라는 두 가지의 속성을 모두 지닌 하나의 온전한 문자가 되었다. 그런데 21세기, 우리는 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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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아파트먼트

a/w 2013_ no.8 Stream 플랫아파트먼트의 신발을 보고있으면 어쩐지 복잡한 심경이다. 벽장속에 묻어 두었던 어머니의 꽃신을 떠올려 조금은 애잔하면서도 단순하게 그려내는 굵은 선과 볼륨은 지극히 현대적이다. 두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FLAT APARTMENT는 젊은 디자이너 커플, 서경희와 이광섭의 브랜드다. 남성복 서상영에서 일을 하던 디자이너 서경희는 어느 날 앞코가 둥글게 올라온, 선이 아름다운 신발을 신고 싶다는 생각에 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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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컨텍스트, 김승연

오히려 어른이 되면서 동화에 대한 나긋한 동경심을 품게되기 마련이다. 어릴 때 좋아했던 동화를 떠올리면 향수가 섞인 묘한 감정을 느끼는데 그만큼 아이들에게 – 그리고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이야기 속 세상은 소중하다. 잔뜩 인상이나 쓰고 진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소설보다 사랑스러운 그림이 담긴 동화속 이야기가 더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다. ‘여우모자’와 ‘얀얀’은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소녀들의 이야기. 조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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