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무나씨

비와, The rain comes whenever I wish 두 사람의 무나씨를 보고 있으면 내 안의 감정을 한 편의 연극으로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때로는 잔인하게, 하지만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두 사람을 지켜보는 일은 즐겁다. ‘무나씨’ 시리즈는 동양화를 전공한 김대현 작가가 2008년부터 작은 종이 위에 검은색 잉크만을 사용해 그려온 작업이다. ‘아무나’를 의미하는 무나씨를 통하여 먼 길을 우회하듯 표현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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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LACE LIKE HOMELAND

가끔은 잘 알지 못하는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즐겁다. 독백 형식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NO PLACE LIKE HOMELAND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타국에서 살아온 KOREAN DIASPORA에 관한 이야기다. 그것이 어린시절 이민 혹은 입양으로 인해 모국을 떠나야했던 – 누군가에 의해 ‘선택된 삶’이였다면 이번에는 그들 스스로가 ‘선택하여’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사진작가 아론과 프리랜서 영화 감독 우민이 만든 다큐멘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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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예신

바늘 한 땀 한 땀이 그려내는 그녀의 옷은 섬세하면서도 과감하다. 다채로운 색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건 긴 선을 그리다 동그랗게 코를 맺은 버선.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당당하게 상투를 쓴 영국 소녀 – 한국의 전통 소품들이 YEASHIN의 컬렉션에서 만큼은 과감하고 용감무쌍하게 변화한 모습이다. 2011 <Sea creatures>, 2012 <Garden of east>, 2013 <Woodland> 런던에서 활동하면서 매번 이름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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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왈츠, 윤예지

일러스트 작가 예지씨가 연필 끝으로 그려내는 세상은 반짝반짝 빛난다. 책상 위에 놓여진 다채로운 색연필만큼이나 자유로운 감성으로 현실 속 풍경을 그려내는 이야기들은 어릴 때 가슴 두근거리며 읽던 동화를 떠올린다. 우리는 그녀가 만든 리듬에 맞춰 사랑의 왈츠를 추기도하고 쓸쓸함에 몸부림치기도 하면서 삶은 또 다시 숨가쁘게 돌아간다. 구름 만들기 수업 은하수 위를 까치발로 걷는 수업 Modern Solitude -제공된아이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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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밤 – 하찌와 애리

별들에게도 밤은 쓸쓸할까. 하찌 아저씨의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연주되는 우크렐레 악기에서는 말도 안될만큼 섬세한 연주가 흘러나오고 애리씨의 맑은 목소리가 그 멜로디에 은은하게 스며든다. ‘별들의 밤’, ‘꽃들이 피웠네’, ‘차라도 한잔’ – 노래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일상에서 찾은 소소한 행복을 담은 하찌와 애리의 노래.  그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별도 달도 친구가 되고 그리운 누군가가 아련하게 마음속에 떠오를때면 이내 꽃잎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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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한 기억에 – Nina Ahn

수면 위로 떠오르는 어렴풋한 기억들 Nina Ahn은 쉽게 사라져버리는 순간의 감정들을 사진으로 기록해 낸다. 허공을 바라보는 텅 빈 시선,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 – 눈에 띌 것 없는 평범한 일상 속 풍경이 그녀의 사진 속에서는 곧 사라져버릴 듯한 미묘한 감정과 함께 우리들을 잊혀졌던 추억 속으로 다시 밀어낸다.     인터뷰 까이에 드 서울: 어떻게 사진을 찍기 시작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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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Decrescenzo

나는 문학이 나의 신앙이 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소설을 쓰는데 배움이나 경험이 반드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소설 안의 어떤 정직. 그런 것이 나에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애란 작가의 ‘달려라 아비’ ‘cours papa, cours!’ 문학 작품만큼 타인의 감성을 섬세하게 들려주는 소중한 매개체가 또 있을까. 작가들은 자신이 느꼈던 어느 날의 기억을 ‘소설’로 정직하게 적어내는 것일 뿐인데도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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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Joon – tatouages et vanités

À la frontière entre sculpture, body-art et peinture, le travail de Kim Joon met en scène des corps nus dans des poses alanguies, qui évoquent – par leur caractère fragmenté – des visions d’apocalypse. Les chaires sont recouvertes de motifs tatoués qui empruntent autant aux symboles traditionnels asiatiques et occidentaux qu’à la pop culture (logos, marques d’alcool, rock,…). Représentés comme des objets en porcelaine, les scènes 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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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SE

청기와의 푸른빛을 담은 IISE는 전통 건축과 문양에서 영감을 얻어 고국으로 건너온 젊은 형제 디자이너 Terrence Kim과 Kevin Kim의 가방 브랜드다. 천연 염색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그만큼 주의를 기울여 세심하게 만들어진 가방에는 그 고유의 패턴과 질감이 잘 드러난다. 승려복에서 보던 무늬와 도복의 매듭 –  두 디자이너에 의해 재해석된 전통 패턴이 현대적인 감각에 정갈하게 맞물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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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바삭하게

시원한 맥주 한잔이 생각나는 달콤하면서도 바삭한 닭강정. 양념치킨을 떠오르기도하고 기원이 참 묘연한 음식이지만 그래도 종이컵에 방금 만든 닭강정을 담아 길을 걸으며 먹던 그 맛이 좋으니까. 재료 닭 가슴살 (3쪽), 식용유 적당량 닭 밑간 : 청주 1큰술, 다진 마늘 1/2 큰술, 소금, 후추 약간씩. 닭 튀김옷 : 튀김가루 2큰술, 전분가루 2큰술, 달걀 흰자 1개. 소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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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밴드

반듯하게 자른 검은 머리, 그 뒤로 보일 듯 말듯 가려진 드로잉과 사선을 그리는 긴 플레어 스커트가 서로 겹쳐지면서 묘하게 시선을 잡아당긴다. 기타를 치기 시작하면서 일기 쓰듯 조금씩 그려낸 그녀의 음악이 앨범 ‘욘욘슨’에 담겨있다. 이랑씨가 맥북 내장 마이크를 이용해서 직접 녹음을 했다고.  고양이의 울음소리라던가 – 자연스러운 생활 잡음이 옅게 섞여 들어가 있는데 그런면이 오히려 노래와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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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으로 만들어지는 천연색

 색에 있어서 개성이란 매력과 특별함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천연염색의 색상이 그러하다. 같은 색을 얻을 수 있는가 하고 묻는다면 단호히 아니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천연직물의 탄생의 배경이 되는 토양과 기후, 키우는 조건이 그날그날 같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몇 l에 몇 g, 몇 % 등은 별로 의미가 없다. 자연의 신비는 꽃잎 하나하나에 그런 숫자로 색을 키우지 않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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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 Damyang

시간이 더디게 가는 마을 기차에서 내려 담양행 시골 버스에 올라 탔을 때 옹기 종기 앉아있던 할머니들이 우리에게 말을 건냈다. «-어디 가는거야? -저희 담양가요. -근디 가방이 와 이렇게 커. 딴 동네서 왔나본디? -네, 여기저기 여행하느라고요.» 우리는 어색함에 그저 실없이 웃었다. 꼬불꼬불한 시골 길을 빙글빙글 돌아가는 버스에는 안내 방송도 안나오고 딱히 정거장 이름이 적힌 지도도 없었다. 그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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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시장

  어떤 나라를 여행할 때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다. 그 나라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가는 반찬과 재료들을 둘러볼 수 있어 음식문화를 탐험할 수 있는 좋은 구경거리이기도 하다. 지하철역의 혼잡한 인파에서 빠져나와 요리 재료를 고르기 위해 시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에는 그래도 여유가 묻어나고 있었다. 모든 재료에 정확한 가격표가 찍혀 깨끗하게 포장되는 백화점과는 대조되는 재래시장에는 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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