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금 어떤 바에 앉아 있다고 가정해 보자. 아슬아슬한 2층 짜리 가건물에 위치한 이 오래된 바는 걸을 때마다 나무에서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 허름한 건물에서는 좋은 음악이 흐르고 홍대 거리에는 젊은이들로 넘쳐나지만 창문에 낀 먼지가 이 모든 풍경을 잿빛으로 만들고 있다. 우리가 앉아 있는 이 Bar의 이름이 ‘다’라는 것을 보고 결국 바다(Bar Da)를 의미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유머에 감탄한다. 난잡한 내부에 말도 안되는 ‘바다’를 상징하는 물건들이, 시끄러운 사람들이 말소리가 그 어떤 아쿠아리엄보다 우리를 바다사나이가 되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안주로 나오는 멸치를 본 순간 ‘아니 내가 여기서 이녀석을 만날줄이야’라는 반가운 마음과 함께 ‘이녀석 머리를 띠고 먹어야하나’라는 고민이 일순간 진지하게 스쳐지나간다. 고추장에 찍어 야금야금 씹으면서.
@cahier de Séoul
이 춤을 멈추고 싶지 않아
그럴수록 마음이 바빠
급한 나의 발걸음은 자꾸 박자를 놓치는 걸
자꾸만 떨리는 너의 두 손
함께라면 어떤 것도 상관 없나요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정말 그런걸까
함께라는 건 그렇게 쉽지 않은데
그만큼 그만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우린 긴 꿈을 꾸고 있어
문득 꿈을 깨진 않을까
눈을 뜨면 모든게 사라져 버리는 건 아닐까
마치 없었던 일처럼
난 눈을 감고 춤을 춰
– 브로콜리 너마저, 춤 –
브로콜리 너마저 – 춤
L O C A T I O N
adresse/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