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 Aaron CHOE. 그의 사진이 보여주는 것은 과장되고 포장된 서울의 모습이 아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상’의 한 순간이다. 추운 겨울 날, 포장마차에서 뚝배기 국물을 한 수저 떠먹으며 느끼는 그 벅찬 감동이란. 그의 사진들을 보고있으면 왠지 일상의 단맛이 느껴진다. 지루하고 고루한 – 반복되는 일상이라도 미친듯이 웃기고 멋지고 감동이 넘치는 찬란한 순간들은 항상 있기 마련이니까.
까이에 드 서울: 어떻게 사진을 찍기 시작하셨나요?
Aaron Choe: 사진을 시작한지는 7년 정도 됐습니다. 원래는 영화 촬영 감독이 꿈이였어요. Christopher Doyle 감독에게 많은 영감을 받아요. 그 사람 스타일이 그렇거든요. 영화 속 이미지 하나하나가 사진처럼 다가오는데, 움직임이 거의 없이 모든 오브제들이 굉장히 천천히 움직여요. 이런 면은 아시아 영화의 특징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처음에는 영화를 만들수 있는 눈을 키우려고 상점에 가서 숏 카메라를 샀어요. 일본 사진작가 히로믹스와 같은 것으로요. 지금과 비교하면 당시에는 카메라 가격도 굉장히 비쌌고 이런 일을 시작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였죠.
When and how did you start to photograph?
/ I actually started photography around 7 years ago because I originally wanted to be a cinematographer. Christopher Doyle, as an artist and person, is really inspiring to me and he has this style where he shoots his shots almost like he’s shooting a photograph. Very slow scenes, well framed with very little movement, which I guess is characteristic of Asian cinema. So I bought a point and shoot camera, just like the one that Japanese photographer Hiromix used and tried to train my eye to get into film making. Technology these days makes it much easier to make films now but back then it was a lot more expensive and difficult to just get into things.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뭔가요?
누구나 사진작가라면 ‘그 사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진을 볼 때 ‘아 그거 Aaron이 찍은 사진이네.’ 하고 알아볼 수 있는. 상업성 있는 일을 할 때는 더 그런 것 같아요. 특히 요즘에는 다른 어느때보다 많은 사진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어서 그들과는 다른 저만의 색이 담긴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What is the most important element in your photograph?
/ I think the most important element in my photograph’s and all photography is being able to put your own stamp on your picture so that people who know your work can automatically see an advertisement for example that you did and say “hey Aaron took that.” I think this is especially true when you’re doing commercial work. There are more photographers out there now than ever so it’s becoming more and more of a goal for me to really stand myself apart from others.
사진을 찍는 방식이나 주제가 예전과 비교했을 때 변하기도 했나요?
제 사진은 항상 변화하고 있어요. 사진을 많이 찍다보면 자연스럽게 많이 찍게되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것들을 제가 보여주고 싶은 시선과 색을 찾아서 찍게 되죠. 아직은 젊기 때문에 한 가지 스타일을 고집하고 싶지는 않아요.
How has your photography style has changed over the years?
/ My photography style is always changing but the more pictures I take I start to develop preferences on the things that I like to shoot, how I like them to be shot, color palette, etc. I’m still young though so I try to keep an open mind about things and not be stubborn. I love watching films and other peoples photography for inspiration.
가장 좋아하는 사진 잡지는?
어떤 잡지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좀 힘들어요. 대부분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전문 사진 잡지도 좋지만 Flickr 같은 사이트를 통해서 보는 사진들도 좋아하죠. 유명하거나 전문 사진작가의 사진뿐만이 아니라 아직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사진들도 볼 수 있거든요. 사진잡지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잡지는 Apartamento. 언젠가 같이 일도 해보고 싶어요.
What is your favorite photo-magazine?
/ I can’t really say that I have a favorite photo magazine. Most of the photography that I see, I see on the internet. Seeing photos on Flickr too can be very inspiring since I can see not only what my favorite professional photographers are doing but also the work of some amateur photographers out there. I do like the photography in the magazine Apartamento though and I would love to work with them one day.
시간이 남을 때는 뭘 하시나요?
요리하는 것과 뛰는 걸 좋아해서 사진 찍을 때 외의 시간은 대부분 이 두가지를 하면서 보내죠.
What do you do in your free time?
/ I’m obsessed with cooking and running so other than taking photos I spend most of my time focused on those two hobbies
어떻게 서울에 오게 된건가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왔어요.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동생을 보러 왔다가 서울에서 그 사람을 만나게 됐는데, 미국으로 곧장 돌아가서 짐정리를 하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제 물건을 정리해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한국으로 가는 편도 비행기 티켓을 샀거든요. 2년 동안은 함께였지만 안타깝게도 그 사람과 헤어진지는 3년이 됐네요.
서울에 살게되면서 ‘나의 문화’그리고 저 자신에 대해 많이 되돌아보고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인생에서 한 선택중에 가장 잘 한 선택이죠.
How did you decide to come to Seoul?
/ I moved to Seoul because I fell in love with someone. I was here travelling and visiting my sister who was doing a student exchange program for a year and I met a girl who was living here and we just hit it off and as soon as I went back to America, I told my friends and family, sold my things, and bought a one way ticket to Korea. We were together for two years but unfortunately we broke up three years ago. In the process of living here, I’ve learned so much about my culture, my heritage and about myself and I think moving to Seoul was one of the best decisions I’ve ever made.
처음 서울에 왔을 때 어떤 인상을 받았나요?
제 동생이 신촌에 살고 있었어요. 대학교가 많고 밤문화로 유명한 동네잖아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거기에 있던 어떤 에너지 같은 것에 휩쓸렸어요.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어서 스페인 축제 열기가 떠올랐죠. 순간 그 분위기에 압도 됐지만 잠시라도 시선을 놓치면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What was your first impression of Seoul?
/My sister was living in Sinchon, an area famous for it’s nightlife and universities in the area. As soon as I got off the bus with my bags I was blown away by the energy. People were literally out of the streets into the road and to me it reminded me of Spain’s Running of the Bulls event. It was exciting but I felt like I could also be trampled at any second if I wasn’t looking at where I was going.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시장을 좋아해요. 시장에 가면 옛날 서울의 모습을 추측할 수 있거든요.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분들과 대화도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미국에는 Farmer’s market(농산물직판장)이 있는데 요즘 유행이예요. 그래도 한국의 시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는 아무래도 달라요.
What is your favorite place in Seoul?
/ The markets are nice because they remind me of how I guess Korea used to be. I love talking to different vendors and developing relationships with them. You see that now with farmer’s markets in the US and it’s great but very trendy and it doesn’t really feel that way in Korea.
현재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2년 전에 친구와 함께 Korea diaspora에 관해 만들었던 단편 영화를 계속 찍을 예정이에요. 다른 여러나라에서 온 한국 교포들과 만나서 얘기도 나누고 그들의 이야기와 경험을 들려주는 다큐멘터리죠. 이 작업을 하면서 제가 정말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리고 저의 첫 번째 사진집을 출판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아직은 더 해야 할 일들이 남았다고 생각해요.
What is your future project?
/ Right now I’m planning on making a continuation of the short film I made with a friend two years ago about Korean diaspora. We’ve met so many ethnic Koreans from different countries and we made a short documentary profiling a lot them and trying to tell their story, opinions and experiences. Making that film really made me feel alive as an artist and we both felt the need to go back and work on something together again. I’d also like to put out my first photo book too but I still have some more work to do for that. The future for me is all about working, staying focused, and trying to grow as much as I can and do all things that I want to do.
@까이에 드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