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김형선, 해녀

김형선 작가는 해녀의 육중한 삶을 사진을 통해 섬세하게 기록해 나간다. 흰색 스크린 앞 해녀의 모습은 무색의 바탕과는 전연 다르다. 사진 속 여인들은 충혈된 눈, 막 바다에서 나온 듯 물기를 머금은 몸, 지친듯한 표정이 역력한데, ‘해녀’라는 직업을 가진 그녀들의 삶의 단면을 갑작스럽게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처음 해녀들의 생생한 표정에 먼저 눈길이 갔다면 그다음 눈에 들어오는 건 그녀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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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 Waves in the Breez

본래 직물이 사용되기 위한 어떤 ‘유용성’에 기반하여 만들어 진다면, 작가 강수진의 작업 속 직물은 추상적인 형태로 마치 오래된 고기구(古機構)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 실이라는 얇은 선으로 구성되는 이 조형은 가벼운듯 하면서도, 표면으로 드러나는 매듭 하나 하나가 거기에 어떤 묵직함을 실어준다. 그녀의 작업에서 직물이 더 이상 자신의 기능에 얽매이지 않듯이 사용되는 재료 또한 실에 국한되지 않는다. Waves 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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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바람의 사막

김윤수 작가의 ‘바람의 풍경’은 발이라는 신체의 구체적인 형태로부터 시작된다. 비닐을 직접 손으로 잘라 확대되고 변형된 형태를 작가는 ‘쌓는다’는 행위를 통해 추상적인 내면의 풍경을 구성하는 재료로 사용한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모래 알갱이가 축적되어 거대한 풍경을 이루듯, 손으로 하나씩 쌓아올려진 풍경은 무한하게 연속되는 시간과 힘을 담고 있다. “김윤수는 주변의 일상적인 기물, 또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신체에서 작업의 단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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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 소멸의 흔적

작가 서민정의 작업은 ‘소멸’과 ‘시간’의 개념으로부터 시작된다. 폴리스티렌, 도자기, 식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섬세한 소재로 만들어진 작업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하나의 현상으로 표현된다. 몸체는 사라진 채 형태만 남은 죽은 새, 관류액으로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시든 꽃. 우리는 그녀의 작업을 보면서 마음 깊숙히 내제하여 있던 소멸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상기시킨다. 시간이라는, 끊임없는 변화와 소멸의 연속 선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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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Vakki

아티스트 빠키는 시각적 유희를 탐구한다. 80년대를 풍미했던 광고와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형형색색의 작업은 재료 자체에서 오는 물질적인 화려함이 아닌 그래픽으로 만들어 낸 이미지라는 점에서 미디어를 닮았다. 그녀에게 작업은 어떤 목적이 있어서라기 보다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놀이’다. 아이들이 내는 원초적인 소리에서 이름을 가져온 빠키의 1인 스튜디오 ‘빠빠빠 탐구소’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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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풍경, 김명주

작가 김명주는 ‘내면풍경’ 시리즈를 통해 자신 안에 남아있는 감정의 풍경을 조형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감정을 재구성한 그녀의 작업은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형태와 감촉으로 들려준다. 그 실체보다 다소 단순화되고 일그러진 모습일지 모르지만 그녀의 손으로 만들어진 왜곡된 형태가 오히려 더 호소력있게 다가온다. 이전에 작업했던 ‘이방인 나무’ 시리즈가 나무의 형태를 빌려 감정을 표현했다면 ‘내면풍경’은 나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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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SAW 김명범

“사슴은 번식기를 앞두고 뿔의 성장 상태가 절정에 이른다. 수태한 이후에 뿔은 탈각돼 땅에 떨어져 다른 생명체들의 칼슘 공급원이 된다. 나무처럼 뿔에도 생사가 공존하고 있다.” 김명범 작가의 작업에서 사물은 ‘삶’이라는 시간의 연속선상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성장과 퇴화처럼 상반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요소들도 이 삶이라는 사이클 안에서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무성하게 성장한 뿔을 단 사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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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이재효

“예술은 사기다란 그 말에 동의한다. 한마디로 사기를 잘 치는 작가가 좋은 작가, 유명한 작가가 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난 그와 반대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최대한 사기를 치지 않는 작가, 천천히 해나가는 작업과정 자체가 작품인 그런 작업을 하고 싶다. 한마디로 말이 필요 없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 조각가 이재효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나무, 돌, 못을 재료로 작업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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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ki. S. Lee

Project (1997-2001) 시리즈를 통해 미국에서 작가로 데뷔한 니키리는 그녀 자신이 펑크, 힙합, 라틴족, 레즈비언, 여피, 고등학생 같은 다양한 집단에 들어가 함께 생활한다. 그리고 그 문화에 동화되기 시작하면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사진 속 장면은 그녀에 의해 연출된 것이 아니라 지나가던 행인 혹은 지인이 찍어준 한 장의 스냅 사진이다. Part (2002-2005) 시리즈에서 그녀와 함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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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백두리

  남들이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순간이나 감정을 일시 정시시켜 기록해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너무도 평범해 대수롭지 않아 했던 기억을 그림으로 재구성해 보여줬을 때 공감하며 좋아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들을 담고자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도 사소한 즐거움이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림이 단순히 좋다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재미든, 기쁨이든, 슬픔이든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작가가 되려고 합니다. 빼곡한 활자를 눈으로 쫓다가도 책 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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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단상, 이정

혼잡한 도시의 거리가 아닌, 텅-빈 풍경 속  혼자 덩그라니 놓인 네온사인 불빛이 어쩐지 낯설고 쓸쓸하게 다가온다. 그리스어로 ‘막다른 곳에 다다르다’를 의미하는 Aporia시리즈는, 프랑스 문학비평가이자 기호학자인 롤랑 바르트의 책 ‘사랑의 단상(Fragments d’un discours amoureux)’을 모티브로 시작된 작가 이정씨의 작업이다. “너와 나 사이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하고 허공 속에 되풀이 되는 언어들이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를 드러내고 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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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의 초상, 한은실

오래된 기억 속에서 점점 희미해져가는 사물처럼 그녀의 작업 속에서 그들은 조금씩 형태를 잃어가고 있다. 벨기에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한은실씨는 꼴라주 기법을 이용해 이성의 지배를 받지 않는 무의식의 세계와 감정을 표현한다. 고서점에서 찾은 오래된 사진 한장이 그녀의 손가락 끝으로 섬세하게 연쇄되고 분해되어 새로운 초상을 만든다. all the midnights in the world 2011-2012 measured emotions 2009 – 2010 pha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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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윤

묘하게 맞물리는 요소들이 작가 이소윤의 그림속에서는 어릴 때 읽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어지럽게 펼쳐진다. 매혹적인 그녀를 감싸고 있는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묘한 어두움. 한편의 긴 환상곡을 그림으로 풀어내는 듯한 이소윤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패서디나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소윤 작가의 사이트 : http://www.soyounl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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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풍경, 노충현

작가 노충현은 우리에게 친숙하고 평범한 풍경화를 그린다. 2005년에 시작된 그의 « Prosaic Landscape »은 25 작품으로 이루어진 유화작업이다. 계절마다 그가 본 한강 둔치의 풍경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림 속 한강은 사람이 거의 없이 텅 비어있는 모습 – 수영장, 세븐일레븐, 물탱크 – 한눈에 보기에도 한강을 떠올리는 ‘상징적인’ 장소라고는 할 수 없는 평범한 모습들이다. 현실주의와 인상주의를 오가는 그의 작업은 간소하면서도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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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그 곳, 이세현

북한과 남한을 갈라놓은 DMZ, 끝 없이 이어지는 감시탑 같은 산들이 애워싼 풍경은 지상위의 파라다이스처럼 묘사된다. 다초점으로 그려진 여러장의 풍경화가 꼴라주처럼 한 폭에 담긴다. 온통 붉은색으로 물든 이세현 작가의 작품은 비무장지대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된 작업이다.  1953년부터 방문이 금지된 이곳은 총 길이만 249km에 폭은 4km – 사람들의 출입이 금지된 비무장지대가 동식물들에게는 안심하고 자리 잡을 수 있는 일종의 은신처인셈이다. Né 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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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자 작가의 보따리

가느다란 보따리 천이 감고 있는 삶의 무게 – 김수자 작가는 ‘이동하는 보따리 트럭’ 퍼포먼스를 통해서 이민과 실향에 관한 주제를 다룬다. 한없이 가벼워 보이는 그 얇은 보자기에 묶여 있는 것은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진속 보따리 짐을 가득 태운 트럭은 파리의 Vitry-sur-Seine 미술관에서, 1996년 갑작스러운 외국인 추방으로 300명이 불법으로 머물렀던 장소인 Saint-Bernard 성당까지 행진했던 퍼포먼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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