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이 있는 그릇에 아름다움이 깃든다면 좋은 도자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자기에 차를 담아 마실 때 손으로 전해지는 따뜻한 느낌. 이렇게 날씨가 추울때면 그런 차 한잔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단단하게 굳어진 흙의 감촉과 투명한 차 너머로 바라보는 잔의 색감은 차 맛에 한 층 더 깊이감을 더해준다. 도담요의 그릇은 어느 면을 봐도 같은 부분이 없다. 색이 자유롭게 중첩되기도 하고 형태가 흘러 내려 어릴 때 우연히 강가에서 주운 조약돌을 떠올리기도 한다. 단순히 한 가지 색을 내거나 정형화된 형태에 그릇을 맞추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드러나게 도와주는 도담요. 흙과 물로 빚어져 불과 바람으로 완성되는 도담요의 자기에는 자연의 풍취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인터뷰
01. 도담요<島潭窯>의 의미가 뭔가요?
작가 김계순의 호<號>이며 섬 가운데 있는 연못이라는 뜻과 거기에 가마요<窯>자를 붙여 도담요가 되었습니다.
02.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빗살무늬 이영호 선생님과 4년간 작업했고, 강릉 사천면 석구마을로 작업장을 독립해 수련에 들어갔습니다.
산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자연과 가까이 하게 되었고 자연을 닮은 도자기를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2002년 김갑순 선생님께 4년간 사사, 2006년 나오리 양승호 아트그룹에서 활동하였고 현재 충북 영동 각호산 도마령 밑에서 도담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03. 자기의 형태나 색감은 어떤식으로 정해지나요?
모양이 비 정형적이고 중첩되는 부분은 작업실 주변에 산재하고 있는 자연 광석을 팬크라셔를 이용해 분말을 만들어 태토에 섞어 성형하고 아나가마에 넣어 각각의 나무를 이용해 재를 날려 입히는 작업을 통해 가장 자연스러운 도자기를 만들면서 나오게 됐어요. 1350도의 높은 온도에서 성형한 기물이 녹아 흐르다가 멈추었을 때 녹아 흐르던 흙이 재와 섞이면서 나오는 발색입니다.
04. 작품이 완성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도 궁금합니다.
작업 기간은 흙 체취시기, 성형, 건조까지 정확하게 계산할 수는 없지만 두 달 정도 소요됩니다. 보통 흙은 체취 후 발효 숙성하는데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장작은 주변 벌목현장에서 구하고 주로 소나무를 사용하지만 발색을 위해 각종 잡목을 창불로 사용합니다.
05. 영감을 받는 소재가 있다면요?
영감을 받는 소재는 주로 자연이에요. 그리고 내면에 소리에 솔직해 지려고 노력합니다. 자연과 저를 둘로 나누어서 보지 않아요.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는데 자연스러움은 자연만이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스스로 되어지도록 그 환경만을 조성해주고 그날 그 순간에 일어나는 변화, 날씨, 습도와 불에 맡깁니다. 불의 온도는 1350-1380도까지 오르고 총 소성시간은 50시간에서 때로는 80시간까지 끌어주기도 합니다.
06. 자기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어딘가요?
쓰임이 있는 도자기에 아름다움이 깃든다면 좋은 도자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土>수<水>화<火>풍<風> 으로 이루어지는 그릇 . 도자기.
최근 전시
2011년 청주 비엔날레 한국 공예관 초대전 <불꽃피다>
2011년 일본 시즈오카 사사마 유노미전
2012년 한 일 유럽전 태안 나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