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스타일리스트 김경미씨의 요리 이야기
‘수제비’하면 그 쫀득한 맛과 투명한듯 시원한 국물이 떠오른다. 반죽을 하려면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귀찮아하면서도 일일이 반죽을 떼어 내 국물에 동동 뛰우시던 어머니의 손 맛이 떠오른다.
‘수제비’라는 단어의 유래는 조선 시대 때 쓰인 ‘수접이’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먹기 시작한 것은 고려 시대 이전으로 여겨진다.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국수처럼 특별한 도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먹기 좋은 크기로 손으로 간편하게 떼어 조리하기 때문에 국수보다도 그 역사가 더 오래되었다고 추측되는데, 당시에는 밀가루가 귀해서 양반들이 잔치 때만 먹을 수 있었는 음식으로 여겨졌다.하지만 6.25 이후 밀가루가 구호물자로 다량 유입되면서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서민음식이 되었다. 수제비는 빈대떡과 함께 겨울에 먹는 음식으로 알려져있다. 북한에서는 만드는 방식을 따서 ‘밀가루뜨더국’으로 불린다.
재료 (3-4인분)
애호박 1/2개, 감자 1개, 대파 15cm, 당근 약간, 양파 반 개.
반죽
밀가루 2컵 (1컵 = 200 ml), 물 150 ml, 소금 약간
국물내기
물 6-7컵, 무 2도막, 다시마 10cm 4장, 바지락 2봉지, 국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 술, 청주, 소금 약간
바지락은 소금 물에 담궜다가 여러 번 씻어내어 불순물을 제거해줍니다.
분량의 반죽 재료를 섞어 적당히 치댄 후 냉장실에서 20분 동안 숙성시킨다.
물에 국물 재료를 넣고 10분간 끓인 후, 체에 걸러 국물과 바지락만 남겨둔다.
(무와 다시마만 건져내도 되지만 조개 불순물 제거를 위해 체에 거르는 것이 좋다.)
양파, 호박, 감자는 반달썰기, 당근은 채 썰고 대파는 어슷 썬다.
바지락을 넣고 끓이던 국물에 채소를 넣고 계속해서 끓인다.
반죽을 먹기 좋게 떼어 내어 끓이던 국물에 넣는다. 국간장, 다진 마늘, 청주, 대파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은 따뜻한 바지락 수제비 한 그릇.
레시피와 사진은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경미씨께서 제공해주셨습니다 – 블로그 Sweet Sa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