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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이에 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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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 일상의 연극

by cahier de seoul
in Art, Photography

이대성 작가의 사진 속 인물들은 자신에게 친숙한 공간에서 포즈를 취하며, 일상의 풍경을 하나의 낯설고 연극적인 장면으로 전환시킨다. 현실과 기록, 상상의 경계에 머무는 그의 작업은 점차 연출과 상징, 서사를 통해 이미지로 확장된다.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기록하고 포착하는 그의 작업은, 관객에게 익숙한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만든다.

대표 시리즈인 “Futuristic Archaeology”, “Nirvana”, “On the shore of a vanishing island”에서 작가는 유머와 섬세함을 넘나들며 인간과 환경, 세대와 정체성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현실의 기록을 넘어, 예리한 시선과 시적 감성이 공존하는 하나의 무대이자 그만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써 내려간 기록으로 남는다.

Nirvana © Daesung Lee

이대성 작가는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Prix Voies-Off, Bourse du Talent, Prix Pictet 등 여러 국제 사진상을 수상했으며, 파리의 갤러리 에코 119(Galerie Écho 119), 케 브랑리 박물관(Musée du Quai Branly), 부다페스트 한국문화원, 그리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밀라노, 서울에 이르기까지 세계 각지에서 전시를 개최했다.
그의 작업은 르몽드(Le Monde), 가디언(The Guardian), 디 자이트(Die Zeit), 마리끌레르(Marie Claire) 등 국제 언론에 다수 소개되었으며, 동시대가 겪는 변화에 대한 사유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솔직히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이상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이해할 순 없지만 본능적으로 느끼는 순간들이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무엇을 하고 싶다는 것 이상으로 ‘어, 난 앞으로 이걸 할 것 같아’ 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었어요. 그게 85년도 봄으로 기억되는데, 부모님이랑 동물원에 갔는데 아버지가 어머니랑 같이 계시는 사진을 찍으라고 저한테 카메라를 건네주셨어요. 그 순간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그 이후, 그냥 집에 있던 자동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필름이 들어 있건 없건, 혹은 잘 몰라서 그냥 필름이 든 채로 뚜껑을 열기도 했어요. 신기한 건 그때는 제가 무엇을 하는 것에 대한 의심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 의심이 시작된 건 오히려 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면서부터였죠.

사진 프로젝트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저는 20대 때부터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로 제 사진작업 경력을 시작했고요. 특별히 어떤 구체적인 이슈를 하나의 지속된 테마로 작업을 하지는 않습니다. 사회적 상황에 따라 그 관심사가 바뀌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환경에서 시작하여 기후변화, 그리고 유럽의 난민위기 이후에는 여러 민족과 종교의 갈등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유고 내전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현재에도 고민중에 있습니다. 그 와중에 잠시 어머니에 관한 작업을 하다보니 당시 세대의 한국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더군요.

여러 작업에서 다큐멘터리 사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진 스타일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준 예술 사조나 작가가 있나요?

처음에는 전통적인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장르적 표현의 한계성과 서양 중심주의적인 시각에 회의가 왔습니다. 그 형식과 내용이 과연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고 왜 제가 그들의 시각을 배우고 답습하고 있는지 의문이 갈수록 커지더군요. 그리하여 제 방식대로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침 전 세계적으로 저 같은 질문을 가진 사진가들이 많아지면서 다큐멘터리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시기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연출적인 미장센을 통해 사진 시리즈를 제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혹은 샌디 스쿤들런드(Sandy Skoglund) 같은 연극적인 무대를 통해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Nirvana 작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보스니아 내전에 관한 작업을 마무리하던 중 가까운 친구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 사라예보에 있었는데 사실 내전에 관한 작업을 하는 동안 인간성에 대한 커다란 회의가 와서 심적으로 많이 지쳐 있던 상황에서 들은 슬픈 소식이라 모든 것에 대한 회의가 오더군요. 한동안 죽음에 관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결국은 우리는 나고 소멸하는 존재라는 것, 그리고 이 거대한 우주에서 찰나의 시간을 살아가는 미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득 부모님과 같이 지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에서 몇 달 머물기로 마음을 먹고 저 주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것이 결국은 제가 나고 자란 땅의 감수성과 정체성을 가진 이야기를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전 어머니의 삶에 대해 생각보다 아는게 없었습니다. 어느날 문득 무심코 어머니에게 “다음 생에 태어나신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으신지” 여쭤보니, “두 번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다”더군요. 유교적 가부장제 사회에서 묵묵히 어깨에 짊어진 책무를 견뎌내시고 가정폭력과 일상적 차별을 견뎌오신 어머니 세대에 관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기억하던 그 당시의 한국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구요. 그런데 이러한 것을 부정적이거나 슬프게 표현하기보다는 키치적인 해학으로 승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특히 제 경험안에 있는 근대한국의 키치적인 감성으로요. 우리는 이런 것들을 한때 세련되지 못한 것으로 여기고 부끄러워하기도 했는데, 좋든 싫든 그것이 근대 한국의 정서라는 것을 부정할 순 없더군요. 저는 그런 문화적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Futuristic-Archaeology © Daesung Lee

 

Futuristic Archaeology 시리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현실과 이미지의 경계가 아름답고 강렬하게 느껴지는 작업입니다.
이 시리즈는 기후변화에 관한 두 번째 작업입니다. 몽골의 사막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2013년도로 기억되네요. 당시 뮤제 뒤 케 브랑리 미술관(Musée du Quai Branly)에서 “Human Zoo” 즉 인간 동물원에 관한 전시를 하였습니다. 식민주의 시절 국제 박람회에 식민지 주민들을 데려와 하나의 거다란 인간 동물원을 만들고 전시했던 역사에 관한 전시였어요. 그 잔인함도 잔인함이지만 저는 큰 아이러니를 느낀 건,  뮤제 뒤 케 브랑리 미술관에 보존된 식민지의 많은 유물과 많은 문화들이 실제로 그 문화가 있는 곳은 유물을 보존하는 자들에 의해 파괴되어 사라져 버린 것이죠.

즉 파괴한 자들에 의해 보존되는 박물관의 아이러니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현재 몽골의 사막화로 인해 전통적인 생활방식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언젠가 이곳의 전통 유목문화도 가까운 미래에는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파괴한 우리들에 의해 박물관에 박제처럼 보존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요. 그래서 마치 미래에 예상되는 박물관을 실제 유목민과 그들의 가축을 가지고 전시품처럼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제가 느꼈던 박물관의 아이러니를요. 마치 인간 동물원 처럼 말이죠.

이 작업의 진행을 위해 몽골에 있는 한국 NGO 푸른아시아에 협조를 요청드렸습니다. 이곳 NGO 사업은 유목을 포기한 몽골 주민들을 모아서 월급을 주고 나무를 심는 일을 하는 것이었는데, 물론 좋은 의도로 하시는 걸 알지만 상황 자체는 너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더군요.

제작 과정은 사막화가 진행되는 공간에 거대한 패널을 설치하고 다른 곳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크게 프린트하여 지평선을 겹치게 만들고 각각의 미장센에 아이러니한 이야기를 집어넣어 보자는 생각을 하였어요. 몽골은 약 1500m의 고원지대라 겨울에는 영하 40도 여름에는 35도의 극한의 날씨를 가지고 있어서 푸른 초원이  유지되는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곳을 2년에 걸쳐 첫해 3개월은 조사기간과 현장 로케이션 헌팅, 그리고 이듬해 3개월은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일단 사막은 바람이 너무 심해 약 150kg의 3x5m의 거대한 패널을 제작하였습니다. 그 패널에 설치할 이미지를 곳곳에 다니며 촬영하였고, 그 이미지와 지평선이 잘 맞는 설치 공간을 찾고 이 두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상상하였습니다.  마치 두 시공간이 연결된 같은 이야기를 약간은 유머스럽게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준비된 것들을 트럭에 싣고 다니면서 유목민들과 가축을 모으고 촬영을 하게 되었어요. 육체적으로 엄청나게 힘들었던 작업이기는 했는데 다행히 푸른 아시아와 몽골 주민들이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셔서 무사히 잘 끝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작업에서 빛, 서사, 감정, 구도 중에서 작가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가 있나요?
제가 느끼는 것은 제 작업의 스타일이 작업을 거듭할 때마다 변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한 가지 요소에 집중하기보다는 각각의 주제마다 어떻게 표현할까 그리고 그 시각적 혹은 내러티브적 접근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 일관된 스타일을 가진 작업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색감에 대해 상당히 민감해진 부분이 있는데 확실히 이 부분은 프랑스를 오면서 변화를 한 것 같습니다. 감각적인 색감과 배열이 이야기하는 요소를 작업의 맥락에 가지고 오고자 하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보다는 불완전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이미지에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걸 속칭 ‘꾸리꾸리한 이미지’라고 하는 표현을 씁니다. 젓갈이 가지는 약간의 비린내와 동시에 감칠맛 같은 매력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도시 서울을 정의해본다면요?
서울에 갔을 때 기억에 남았던, 좋아하는 장소나 공간이 있다면 같이 얘기해 주세요.

저는 처음엔 이방인의 도시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지방 출신들이 학업 혹은 취업을 위해 모이던 곳이니까요. 저는 부산 출신이라 서울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던 낯설고 이방인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 학생 시절 지하철 밖으로 길을 몰라 헤매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그 거대도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던 인사동의 조그만 아름드리 나무의 쉼터, 혹은 학창 시절 필름 현상을 맡겨놓고 기다리는 동안 대학 친구들이랑 낮술을 마시던 충무로의 노포들이 생각이 나네요. 그때도 서민적이고 시큼한 알코올 냄새가 배인 꾸리꾸리 하지만 정서적으로 포근했던 곳을 좋아했던 거 같아요.

가끔씩 파리에서 들어와서  혹시나 하고 가보면 27년이 지난 지금도 제가 학창 시절에 다니던 식당들이 그대로  여전히 그대로 있는 걸 보면 서울이  좀 더 푸근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만 제가 한국을  떠난 지 15년이 되다 보니 도시가 변화된 모습이 다시 낯설어진 게 아이러니 하긴 하네요. 저한테는 영원한 이방인의 도시인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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