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 2013_ no.8 Stream
플랫아파트먼트의 신발을 보고있으면 어쩐지 복잡한 심경이다. 벽장속에 묻어 두었던 어머니의 꽃신을 떠올려 조금은 애잔하면서도 단순하게 그려내는 굵은 선과 볼륨은 지극히 현대적이다.
두 단어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FLAT APARTMENT는 젊은 디자이너 커플, 서경희와 이광섭의 브랜드다. 남성복 서상영에서 일을 하던 디자이너 서경희는 어느 날 앞코가 둥글게 올라온, 선이 아름다운 신발을 신고 싶다는 생각에 일을 그만 두고 자신이 직접 원하는 신발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자연스럽게 전통신 당혜를 떠올린 그녀는 고무신을 만드는 공장에 찾아가 신발의 본을 떠보기도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찾아가며 자신만의 디자인을 만들어 나간다. 2010년 그렇게 그녀가 혼자서 당차게 플랫아파트먼트를 시작했다면 파트너 이광섭씨가 합류하면서 신발과 가방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지금의 플랫아파트먼트가 되었다.
플랫아파트먼트는 Comme des garçons (꼼데갸르송)의 디자이너 레이 가와쿠보가 러브콜은 보낸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있다. 그녀가 직접 선택한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의 작업을 뮤지엄 형태로 전시하는 ‘트레이딩 뮤지엄 꼼데가르송(TMCDG)에서도 플랫아파트먼트를 만나볼 수 있다.
a/w 2012_ no.6 Nidnod_ photography_ NAJHIN
s/s 2014_ no.9 Air_artwork_ A Reum Kim
인터뷰
플랫 아파트먼트 – 어떻게 지어진 이름인가요? 플랫 아파트먼트만의 작품세계를 정의한다면?
별 다른 뜻은 없었어요. 대문자로 썼을 때 ‘FLAT APARTMENT’ 라는 단어가 예뻐보였거든요. 작품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구요, 저희는 단순한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버선코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 인상적인데, ‘버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그리고 플랫 아파트먼트 컬렉션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디자인은?
평소 플랫 슈즈를 즐겨 신었는데 어느 날 문득 앞 코가 봉긋한 신발을 신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많이 찾아보았는데 일상복에 신기엔 어려운 한복 신발들 뿐이어서 한 번 만들어 보고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모델은 매 시즌 꾸준히 나오는 ‘open toe platform’ 입니다. 신발 안쪽에 낮은 플랫폼 굽이 들어가있는 디자인이에요. 두 분은 처음에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디자인 하실 때 작업은 따로 하시나요, 아니면 전반적인 과정을 함께하시나요?
저(서경희)는 당시에 브랜드 ‘suh sangyoung’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광섭(이광섭)은 서상영 실장님이 출강하시는 학교의 학생이었어요. 어느 날 광섭이 쇼룸에 들려서 실장님이 소개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디자인을 포함해서 전반적인 과정을 함께하는 편이에요. 취향이 굉장히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디자인할 땐 좋은 것 같아요. 대신 바탕이 되는 성격이랄까, 그런 것들이 조금 다른 편이라 이런 점들이 상호 보완적인 것 같습니다.
두 분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정의는?
심미적(aesthetic).
컬렉션마다 어떤식으로 디자인이 변해왔나요? (컬렉션마다 테마가 있었는지. 어떤 소재에서 영감을 받는지) 그리고 계획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매 컬렉션마다 큰 의미의 테마를 잡고 진행합니다. 테마에서 요소를 직접 취하지는 않고 전체적인 제품에서 저희가 정한 테마가 느껴질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돌아오는 시즌인 AW14 시즌에는 국내 니트 브랜드인 ‘MISU A BARBE’와 함께 슈즈와 작은 소품들을 함께 하는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한 인상과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서울이라는 도시는 여러 이미지들이 혼합된 곳인 것 같아요.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지만 여기에 항상 더 새로운 변화가 추가되는 느낌이에요.좋아하는 동네는 효자동 인근, 장소는 도산공원입니다.
Photo by Yoonjung Seo
http://www.flat-apartment.com/
주소: 서울 강남구 신사동 560-19 1층
전화번호_ (0)70 4236 6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