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서정화의 ‘소재의 구성(Material Container)’은 두 재료를 하나의 형태 안에 담은 작업이다. 우연히 녹그릇에 제주도에서 가져온 현무암을 올려 놓았을 때의 그 어울림이 좋아 황동과 현무암으로 첫 스툴을 만들면서 시작된 작업으로 재료 자체의 특성만큼이나 두 재료 사이의 관계가 드러나는 작업이기도 하다.
초기에 작업한 ‘Ripple effect’가 찻잔을 올려 놓을 때마다 물결이 생겨 몸가짐을 조심하게 되는 동양의 문화를 표현했다면, 이미 익숙해진 일상 속 사물의 구조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Structure for use’에서 처럼 그의 작업에서 재료는 사물과 사람, 관습과 형태와 같이 다양한 곳에 편재되어 있는 관계를 재조명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서정화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금속 디자인을 전공한 후 네덜란드 소재의 Design Academy Eindhoven에서 Contextual Design을 수학했다.
제주도의 석공 장인들에 의해서 생산되는 문구류 시리즈. 오름, 주상절리, 정낭의 형태를 응용하여 디자인 된 문구류는 북엔드, 컵받침, 펜홀더, 문진, 펜트레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지의 공사현장이나 석공작업의 부산물인 현무암 조각을 현지의 석공 장인 들이 가공하여 제작. 하부에는 책상의 흠집방지를 위해 아크릴 소재로 코팅.
interview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작업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있다면요.
가구 및 소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생각이 제가 디자인한 사물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작업을 할때 각 작품이 가지고 있는 주제를 명확하게 드러나게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합니다.
소재의 구성 (Material Container)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소재의 구성’ 시리즈에서는 소재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질감과 각기 다른 소재의 어울림을 보여주고자 의도 했습니다. 각각의 질감을 가장 효과적으로 대비시키는 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동일한 형태 안에서 2가지의 잘 어울리는 소재들을 조합시켜 스툴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색의 경우 소재의 본질적인 질감을 보여주기 위하여 대부분은 소재가 가지고 있는 색을 그대로 이용합니다. 그러나 알루미늄 같은 경우 소재가 가공되면서 다양한 질감으로 표현되는 것에 흥미를 느껴서 마감처리 하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색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소재의 구성(Material Containe) 작업이 놓이는 이상적인 공간을 떠올려 본다면요.
작품 자체가 화려한 형태가 아니고 반복되는 형태에 다양한 소재가 적용된 컬렉션이기 때문에 여러 개의 스툴을 배치할 수 있도록 넓고 텅 빈 공간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Rush Stool’ 시리즈나 ‘Ripple Effect’ 프로젝트 같은 경우 동양의 전통이나 관습에 대한 요소들이 작업에 많은 영향을 준 것처럼 느껴집니다. 작업을 해오면서 계속해서 관심이 가거나 반복되는 주제가 있나요?
동양적인 컨텍스트가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는 아무래도 제가 동양인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동양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작업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가공이 가능한 소재나 기법을 응용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완초공예와 같은 한국적인 기법이나 제주도의 현무암과 같은 한국적인 소재를 사용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의도적으로 어떤 주제를 가지고 작업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아직 시도해보지 못한 주제가 많기 때문에 그때 그때 해보고 싶은 주제를 가지고 실험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실현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요?
Material container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를 계속해서 접목 시켜볼 생각인데 100개정도의 스툴이 만들어 지면 아카이브 형식의 전시도 열고 제작 과정을 담은 책으로도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시 서울에 대한 인상과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요.
서울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도시입니다. 좋아하는 장소는 광화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