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민, 희미한 연작

디자이너 박원민의 ‘희미한 연작’ 시리즈는 도시의 안개 낀 분위기를 디자인으로 표현하면서 시작된다. 특정한 형태가 아닌 어떤 장면이나 분위기를 표현하려 했다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페인팅을 닮았다. 최소한의 형태와 함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재료 자체의 성질이다. 시각적으로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물리적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빛과 색을 유형화한 작업으로, 여느 가구처럼 재료에 색을 입힌 것이 아니라 색 자체가 하나의 모놀리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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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정, 소멸의 흔적

작가 서민정의 작업은 ‘소멸’과 ‘시간’의 개념으로부터 시작된다. 폴리스티렌, 도자기, 식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섬세한 소재로 만들어진 작업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하나의 현상으로 표현된다. 몸체는 사라진 채 형태만 남은 죽은 새, 관류액으로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시든 꽃. 우리는 그녀의 작업을 보면서 마음 깊숙히 내제하여 있던 소멸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상기시킨다. 시간이라는, 끊임없는 변화와 소멸의 연속 선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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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도로 프로젝트

1953년 한국 전쟁이 끝났을 때 서울은 폐허에 가까웠다. 그리고 불과 몇 십 년 후 자본주의의 열매인 산업화와 함께 도시계획이라는 것을 토대로 서울의 도면이 그려지기 시작한다. 사회적 부를 상징했던 자가용은 서울 재건축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였고,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고가도로는 도시의 풍경을 바꾸어 놓는다. 서울역 기차 레일을 도로가 어떻게 가로지를 것인가는 당시 풀어내야 할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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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Vakki

아티스트 빠키는 시각적 유희를 탐구한다. 80년대를 풍미했던 광고와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형형색색의 작업은 재료 자체에서 오는 물질적인 화려함이 아닌 그래픽으로 만들어 낸 이미지라는 점에서 미디어를 닮았다. 그녀에게 작업은 어떤 목적이 있어서라기 보다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놀이’다. 아이들이 내는 원초적인 소리에서 이름을 가져온 빠키의 1인 스튜디오 ‘빠빠빠 탐구소’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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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화, 소재의 구성

작가 서정화의 ‘소재의 구성(Material Container)’은 두 재료를 하나의 형태 안에 담은 작업이다. 우연히 녹그릇에 제주도에서 가져온 현무암을 올려 놓았을 때의 그 어울림이 좋아 황동과 현무암으로 첫 스툴을 만들면서 시작된 작업으로 재료 자체의 특성만큼이나 두 재료 사이의 관계가 드러나는 작업이기도 하다. 초기에 작업한 ‘Ripple effect’가 찻잔을 올려 놓을 때마다 물결이 생겨 몸가짐을 조심하게 되는 동양의 문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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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풍경, 김명주

작가 김명주는 ‘내면풍경’ 시리즈를 통해 자신 안에 남아있는 감정의 풍경을 조형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감정을 재구성한 그녀의 작업은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형태와 감촉으로 들려준다. 그 실체보다 다소 단순화되고 일그러진 모습일지 모르지만 그녀의 손으로 만들어진 왜곡된 형태가 오히려 더 호소력있게 다가온다. 이전에 작업했던 ‘이방인 나무’ 시리즈가 나무의 형태를 빌려 감정을 표현했다면 ‘내면풍경’은 나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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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마이크로 하우징

   새로운 형태의 공간은 다양한 생활 방식과 사회적 관계를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Ssd Architecture가 설계한 송파 마이크로 하우징 프로젝트는 Micro라는 이름이 말해주듯이 가장 작은 단위인 12m2 크기의 모두 14개의 유닛으로 이루어져 있다. Micro는 단순히 작은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공간들은 공유한다는 의미가 담겨있기도 하다. 예전 대가족에 맞추어 졌던 주거형태가 지금은 소가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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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 이미주

이미주 작가의 그림을 볼 때는 사물의 표정을 천천히 마주하게 된다. 무덤덤해 보이지만 그림마다 호기심, 즐거움, 지루함 같은 다채로운 감정이 숨어있어 그림 속 오브제에 대한 그녀의 애정이 느껴진다. 특별한 이야기가 떠올라 작업을 시작한다기 보다는 평상시 눈에 들어왔던 익숙한 소재와 그녀의 작업실 풍경이 그림이라는 공간 안에 다시 재구성되면서 시작되는 작업이 많다. 세라믹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이미주 작가는 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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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SAW 김명범

“사슴은 번식기를 앞두고 뿔의 성장 상태가 절정에 이른다. 수태한 이후에 뿔은 탈각돼 땅에 떨어져 다른 생명체들의 칼슘 공급원이 된다. 나무처럼 뿔에도 생사가 공존하고 있다.” 김명범 작가의 작업에서 사물은 ‘삶’이라는 시간의 연속선상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성장과 퇴화처럼 상반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요소들도 이 삶이라는 사이클 안에서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무성하게 성장한 뿔을 단 사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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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이재효

“예술은 사기다란 그 말에 동의한다. 한마디로 사기를 잘 치는 작가가 좋은 작가, 유명한 작가가 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난 그와 반대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최대한 사기를 치지 않는 작가, 천천히 해나가는 작업과정 자체가 작품인 그런 작업을 하고 싶다. 한마디로 말이 필요 없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다.” 조각가 이재효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나무, 돌, 못을 재료로 작업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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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n Tonic mieux que platonique

건강에 좋은 낙서, 최진영

일러스트레이터 최진영씨의 그림에는 과연 낙서라고 해도 좋을 만큼의 가벼움이 있다. 그런데 그 가벼움이란 것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는 꼭 필요한 상큼한 종합비타민 같은 존재다. 작년 생일, 자신의 건강을 위해 시작한 페이지 ‘건강에 좋은 낙서’에 그녀가 일기처럼 그려놓은 즐거운 낙서들이 소개된다. ‘술만 마시면 고양이가 되는 남자’, ‘양말 신은 양말’,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 왠지 미워할 수 없는 면모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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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

강산에는 1992년 그의 부모님의 이야기이자 북한 실향민의 아픔을 담은 노래 ‘라구요’로 데뷔한다. 초기에는 사회 비판적이고 자유분방한 음악을 한다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라구요’와 함께 ‘넌 할 수 있어’,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등의 노래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한국적 정서를 담은 록음악을 부른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화하듯 툭 던지는 말투와 시원한 목소리, 일상의 소재가 자연스럽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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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리 감독, 도희야

영화 속 이야기는 여수에 있는 작은 마을로 도망치듯 떠나온 한 여성이 도희라는 소녀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영화로 그녀가 오래 전 알게 된 동화를 모티브로 써 내려간 이야기다. 평화로워 보이던 마을을 뒤로 폭력과 학대 속에서 자란 도희(김새론)의 일상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자신의 비밀로 인해 마을 파출소로 좌천된 경찰대 출신 엘리트 영남(배두나)의 타지 생활은 위태로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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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 Day de Kim Seong-hun

La dure journée annoncée dans le titre marque le début du cauchemar pour le commissaire Ko Gun-su (Lee Sun-gyun). Alors qu’il fait l’objet d’une enquête interne pour corruption, Ko Gun-Su doit se rendre en pleine nuit aux funérailles de sa mère. En voulant éviter un chien sur la route, il percute accidentellement un homme. Le choc e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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