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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이에 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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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ile Moments, 표기식

by cahier de seoul
in Photography
Pyokisik - montagne - photographe coréen

식물을 채취하러 나서는 식물학자처럼 사진작가 표기식은 풍경을 채집한다. 짙은 나무들 사이에서 커다란 배낭을 메고 망원경 대신 카메라 렌즈에 얼굴을 대고 그가 찾아낸 풍경을 차례로 기록해나간다. 그가 사진에 담아내는 것은 멈추어진 하나의 정(靜)적인 풍경이지만 그 장면을 통해 전달되는 감각은 지극히 동(動)적이다.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무수히 많은 편린들이 이루어내는 거대한 풍경은 오랜 시간의 축적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현상이다.

메이저 잡지와 뮤지션의 앨범 촬영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표기식은 무엇보다 식물 사진을 꾸준히 작업해 온 포토그래퍼다. 그래서인지 이미 준비를 마친 세트장에서의 촬영보다는 빛과 바람처럼 그 장소의 공기와 분위기가 담긴 사진이 많다. 산이나 숲 같이 자연 풍경을 찍기도 하지만 마른 가지, 방 한켠에 놓인 화분, 시들어버린 식물처럼 도시에 단편처럼 존재하는 식물도 그의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나무가 서 있다, 자라는 나무가 서 있다”는 우연히 발견한 한 그루의 나무를 일 년 동안 촬영한 작업이다. 

 

 

 

 

 

어떻게 처음 사진을 시작하게 됐나요.
디자인을 전공해서 전공수업에 사진이 있었어요. 다만 당시 저는 카메라가 없어서 그 수업을 듣진 않았습니다. 관심이 크게 있지도 않았고요. 후에 부모님이 쓰시던 필름카메라를 수리했는데 너무 멀쩡히 작동이 됐었습니다. 그때부터 취미로 조금씩 찍었는데 이제는 직업이 되었네요.

사진기를 들게 되는 특별히 애착이 가는 순간이나 사물이 있나요?
어떤 시간과 장소에서 마침 내가 카메라가 있고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순간이라면 촬영을 합니다. 최근에는 한강의 반짝이는 물결을 찍고 있어요. 매 순간 다른 저 반짝거림을 갖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작업이에요.

 

 

‘흩어지다’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내기도 했어요. 사진집을 소개해주신다면요.
필름 사진을 찍기 시작한 때부터 책을 기획한 시기의 8년여간의 작업을 묶었습니다. 제가 본 것, 있던 곳, 만난 사람들이 있어요. 송은지(소규모아카시아밴드)누나가 책에 같이 들어간 짧은 에세이를 써 주었습니다.

사진작가로서 사진을 찍을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아요. 촬영한 사진들을 보다 보면 우연히 날아든 새나 프레임이 걸린 무엇들이 더 좋을 때가 있어요. 그렇게 만난 우연은 제가 만든 것이 아니지만 그런 장면을 찍는 꾸준함이 있어서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게으르지 않게 꾸준히 작업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연물을 촬영할 때 어떤 장소에 가는지 알고 싶습니다.
풍경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혹은 개체에 중점을 두는지도 궁금합니다.
4년 전 “나무가 서 있다, 자라는 나무가 서 있다”의 작업은 한 그루의 나무를 포트레잇처럼 일 년 사계절을 촬영해 나간 작업이었어요. 그 작업을 토대로 요즘은 숲이나 산을 찍어요. 빽빽하게 들어선 아까시 나무들 사이에 홀로 있는 플라타너스 혹은 수명을 다한 나무처럼 일정한 패턴 속에 다름을 찾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주로 특별히 어딜 가서 찍기보다는 오며가며 보는 것들을 관찰하고 촬영하는 편입니다.

“나무가 서 있다, 자라는 나무가 서 있다”

자연 사진에 애착이 많은 것이 느껴지는데 그런 부분이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영향을 주기도 하나요.
방금 애착을 사전에서 찾아봤는데 특별한 대상과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관계라고 하네요. 기다리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요. 당신이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이 순간을 나눠 보고자 하는 마음도 자연 사진을 찍는 이유가 될 것 같아요. 그 부분이 인물 사진 찍을 때 영향을 줄 것 같은데 그건 제가 답할 수가 없네요. 모델이 어떻게 느꼈는지 물어본 적이 없어요. 하하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어딘가 맘에 들어 촬영을 정신없이 하고는 뒤돌아 나오는데 그 돌아선 뒤쪽이 더 좋은 거에요. 이미 필름을 다 써버린 뒤라 그 후로는 좋은 장면을 만나면 꼭 주변을 한 번 더 확인해요. 가방마다 예비 필름도 넣어두고요.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좋아하는 동네나 장소가 있다면요.
서울에서 생활한지 10년이 넘었네요.  그간 어디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나 생각해보니 집 이외의 장소는 한강이네요. 계절과 시간에 상관없이 자주 갑니다. 지난겨울에는 언 강물이 내는 소리(얼음 부딪히는)가 좋았어요.

 

All images © Pyo Kisik

 

http://pyokisi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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